코로나로 인해 우리 네 가족은 뜻밖의 방학을 맞았다. 나는 추석 이전까지 있을 2주간의 휴가를 억지로(?) 부여받고 서울 집에 들어앉았고, 그것은 엄마나 아빠,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근무하는 곳이 학원이기 때문에 2주간의 개강 연기는 선생님들에게나, 학생들에게나 매우 불안한 일이었다. 불안과 기대가 묘하게 섞인 '개강하나요?'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야 했고, 이대로 3월 개강을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선생님들의 걱정도 있었다. 최근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바이러스의 전파가 잠잠해지는 것처럼 보였기에 우리는 하나 둘 개강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다음 주 개강을 위해 학원에서는 이번 일주일 실시간 온라인 특강을 준비했고,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이용하여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