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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바지, 하얀바지 효과

기획자 해캄 2020. 2. 28. 09:31

이상했다.

하얀 바지만 입으면 꼭 운동화가 스쳐서 자국이 남는 것이었다.

그래서 2014년 하얀 옷을 주로 입자라고 다짐했던 나는 그 다짐을 상의에만 한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옷장에 남은 하얀 바지는 두 가지였고, 그마저도 정말 주로 안입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더러워지지 않아 자주 입게된 청바지는 과연 더러워지지 않는걸까?

분명 그만큼 더러워질텐데, 오히려 한 번 입고 빨아버리는 흰바지보다도 더러울텐데 단지 내가 모를 뿐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하얀 팬티, 검은 팬티 효과라고도 하던데

똑같이 더럽더라도 하얀 팬티가 더 욕을 먹는다.

 

사람의 성향을 설명할 때 이 것을 들어 설명하기도 하는데,

사실 따뜻한 사람이라는 브랜딩을 하는 사람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진짜 따땃한 사람의 경우는 티가 잘 안난다는?

 

종교적 관점에서 자신이 항상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얀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해도 그것이 티가 날 것이라는 생각에 항상 조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것은 정말 어떤 의미의 관점에서 해석 한 것이고,

나는 좀 더 기준이나 기능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싶었다.

 

내가 2014년 하얀 옷을 많이 입겠다라고 결심했던 이유는 하얀 옷이 부의 상징이기도 했었고,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관리하자는 의미였었다.

다만 요즘에는 검은 옷의 매력에 빠져 마음이 쏙 든 검은 옷을 잔뜩 사버릴까 생각중인데, 그 이유는 정말 하얀 옷보다 정말 신경쓸 게 없다. 조금 더러워져도 냄새만 안나면 다음 날 바로 입을 수 있다.

 

생각해보면 스티브잡스가 검은 옷을 입고, 마크 주커버그나 주호민이 네이비색 옷을 즐겨 입는 것은 사실 그들이 신경 쓸 것이 외적인 것이 아니었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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